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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정의 (Justice)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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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심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34.80) 작성일16-01-30 17:30 조회8,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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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이가 지부장실의 복도에서 싸움을 시작하려 할 때, 유니온 건물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병원, 한 병실에서 유정이 천천히 감긴 눈을 뜨고 있었다.

 

“아 언니 일어나셨어요?”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캐롤리엘이 옆에 앉아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

 

“여 여긴 어디야? 큭”

 

유정이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였으나 갑자기 몸 한쪽에서 격통이 밀려와 다시 주저 앉았다.

 

“oh no! 언니 지금은 그냥 쉬세요, doctor가 절대 안정이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캐롤리엘이 서둘러 유정을 다시 침대에 눕히려고 하였다.

 

“아냐 괜찮아, 그나저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좀 말해줘”

 

유정이 그녀를 제지하며 물었다.

 

“um 그게… 제이씨가 언니를 assault 했어요”

 

캐롤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유정은 충격으로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갑자기 자신을 불러낸 제이가 자신을 공격하는 끔찍한 기억을, 왜 그랬을까? 그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그의 가명과 참전용사라는 것뿐,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그에게 공격 당했다. 결국 가까웠다고 생각한 것은 그녀의 착각이었을까, 물어보고 싶었다.

 

“제이씨는…. 제이씨는 지금 어디있어?”

 

그녀의 물음에 캐롤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려 할 때였다.

 

쾅! 갑자기 거대한 폭음이 밖에서 들려왔다, 유니온 건물 쪽이었다. 그걸 깨달으니 불현듯 유정의 머리 속에서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설마….”

 

캐롤리엘은 그녀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녀의 암묵적 동의에 유정은 순간 정신이 멀리 날아갈 것만 같았다.

 

“….캐롤 잠깐 내 핸드백 좀 줘봐”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무언가 결심한 듯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옷을 갈아입었다.

 

“어 언니? 어디 가시려고요?”

 

캐롤리엘이 그녀에게 핸드백을 가져다 주며 불안한 듯이 물었다.

 

“제이씨를 만날 꺼야”

 

유정이 핸드백을 뒤적거리며 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보았다, 립스틱과 화장품 지갑 관리 요원용 녹음기 등등 평범한 물건들이 나왔지만 그 중 유독 하나 특이한 물건이 껴있었다.

 

“……그 그거 gun인가요?”

 

그녀가 성인 남자 손바닥만한 권총을 가르키며 물었다.

 

“필요할지도 모르니깐, 전에 한번 썼을 때 반납 안하고 있었어”

 

“NO NO NO NO!! 안돼요 절대 안돼요! 보내줄 수 없어요! 언니 죽을 거라고요!”

 

캐롤이 눈에 눈물을 맺으며 그녀를 붙잡았다, 그러나 유정은 웃는 얼굴로 천천히 그녀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자신의 몸에서 떼었다.

 

“난 가야 돼”

 

“WHY?! 대체 왜 인건가요? 제이씨는 언니를 공격했다고요.”

 

“그래서 더욱 더 가야 돼, 난 그 사람의 관리 요원이니깐, 왜 나를 공격했는지 물어봐야지”

 

“그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게다가 그 사람 우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

 

“항상 바보같이 헤실 거리기만 하는 그 사람이 우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것 때문이라도 난 이유를 물어야겠어”

 

캐롤이 유정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부상의 휴우증으로 인한 수척함은 없었다 오직 과거 자신을 구해주었을 때처럼 의지만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콰앙! 다시 밖에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이번 것은 방금 전의 것보다 더욱 큰 폭음이었다.

 

“미안 이제 가볼게”

 

유정이 캐롤을 두고 밖으로 나갔다.

 

“언니….”

 

“왜 그래”

 

“조심하세요.”

 

“걱정 마 꼭 제이씨를 데리고 돌아올 테니깐”

 

유정이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웃어 보이며 문을 나섰다.

 

방안에 홀로 남겨진 캐롤은 창 밖으로 유니온 건물의 최상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제이씨 제발 언니를 지켜주세요…..”

 

 

 

 

 

다시 유니온 건물 최상층, 제이와 남녀는 서로 충돌했다. 먼저 공격한 것은 좀 더 노련한 제이였다, 그가 주먹을 내지르며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여자는 자신의 톤파로 그의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제이는 바로 어퍼컷을 올렸다, 그녀는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 순간 남자가 제이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제이는 서둘러 허리를 뒤로 숙여 칼날을 피했다, 위잉거리는 칼날이 회전하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제이의 위를 지나갔다. 제이는 곧바로 뒤로 땅을 집고 한 바퀴 돌며 남자에게 발차기, -섬머솔트킥-을 날렸지만 그것도 남자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다시 거리가 벌어진 두 그룹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최악이다 제이가 생각했다, 여자와 남자 개인의 실력은 분명히 자신보다 떨어지지만 그들의 뛰어난 팀워크가 그를 압박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구전으로 가다가는 위상력을 잃은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걸 알듯이 남녀도 섣불리 자신에게 덤벼들고 있지 않았다. 한방을 노려야 했다, 개개인을 상대하다가는 결국 당하고 말 것이다 둘을 한 번에 처리할 큰 한방, 그러나 그것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찰나의 순간도 허용되지 않는 이 전장에서 그것을 만들어내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어쩔 수 없나”

 

그렇게 생각한 제이가 작게 중얼거리며 품 안에서 검은색 병을 꺼내 그 안에 든 약을 입에 부었다, 지옥 같은 맛이 그의 식도를 타고 들어가자 지친 그의 몸에 다시 활기가 돌고 정신이 더욱더 또렷해졌다.

 

“앞으로 20분 그 안에 끝내도록 하지, 안에서 형이 기다릴 거 같아서”

 

20분 이 약을 먹고 그가 버틸 수 있는 한계였다. 그렇기에 제이는 그 말을 하고 곧바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우선 이번에는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남자가 휘두르는 칼은 손바닥으로 쳐낼 수 없었기에 제이는 몸을 숙이며 칼날을 피하고 그에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의 복부에 위상력을 담긴 주먹을 날리려 했다, 그러나 그 시도는 여자 쪽에게 손이 잡히면서 무산됐다, 여자는 곧바로 그의 팔을 부여잡고 그를 벽으로 던져버렸다, 격통이 제이의 뒤에서 느껴졌다, 그러나 그 고통이 가실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여자가 바로 다음 공격을 시도했다. 불길로 휩싸인 톤파를 그에게 내지른 것이다. 제이가 서둘러 몸을 굴려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그가 방금 있던 자리가 폭발했다.

 

“무섭잖아 적당히 해달라고”

 

제이가 서둘러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여유롭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그의 다리는 살짝 후들거리고 있었다, 눈앞이 흐릿했다, 아까 벽에 내동댕이 쳐졌을 때 머리부터 부딪친 것 같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남녀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분쇄할 듯이 힘차게 돌아가는 칼날과 뜨거운 불길의 톤파가 그를 몰아붙였다. 칼날을 받으면 톤파가 톤파를 받으면 칼날이 연속으로 돌아가며 그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제이는 필사적으로 그 공격들을 받아냈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도 아닌 지금 그것들을 막아내기란 무리가 있었다, 장 시시간 끝날 것 같지 않던 공방이 잠시 멈추었을 때 제이의 몸은 엉망이었다, 그의 몸은 잔 상처들로 가득했고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들로 흥건하게 젓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들이 아직도 흐릿한 그의 눈을 가려 이제는 보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하아하아”

 

제이가 힘겹게 숨을 골랐다, 정면승부로는 이길 수 없었다, 도박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제이는 천천히 들키지 않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두 번의 폭발로 인해 불안정한 균열이 생긴 벽과 천장이 보였다, 제이는 그것에 자신의 운명을 걸어보았다.

 

“…..?”

 

여태까지 두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복싱 자세를 취하고 있던 제이가 한 손은 얼굴에 그리고 한 손은 복부에 갔다 놓은 아웃복싱자세로 바꾸자 남녀는 살짝 거리를 벌리며 경계했다.

 

팡! 갑자기 경쾌한 소리가 들린 그 순간 남자는 자신에게 무언가 엄청난 속도로 날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가 서둘러 자신의 칼로 그것을 막았다, 그러나 엄청난 충격은 칼을 타고 흘러 그에게 전해졌다. ‘비타민 콤비네이션’ 그렇게 이름 지은, 음속으로 주먹을 내지르는 최속의 공격. 제이는 그 공격들을 그들에게 털어내고 있었다. 남자가 공격받자 여자가 그에게 달려들려 하였으나 여자에게도 공격이 쏟아졌기에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 압도적인주먹들 앞에서 남녀는 방어태세를 취했다, 어차피 이 공격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되면 그들은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제거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은 공격들을 버텼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경쾌한 소리가 나는 것에 비해 그들에게 부딪치는 공격의 양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았다. 그 이상함에 남자가 공격들을 막으며 제이를 쳐다보았다, 제이는 흘러내리는 피에 한쪽 눈을 감고 그들을 향해 마구자비로 공격을 날려대고 있었다, 언뜻 보면 흐린 눈에 아무데나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 처럼 보였으나, 뭔가 달랐다, 그 느낌에 남자가 이번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는 제이가 의도적으로 주변 균열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이가 무엇을 꾸미는지 깨달았다.

 

“빨리 막아!”

 

남자가 소리치며 제이에게 달려들려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건물의 균열들이 길어지고 결국 천장과 벽이 무너지며 그들을 덮쳤다,

 

“크윽!”

 

남자와 여자가 살짝 신음성을 내뱉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잔해들을 쳐냈다. 그것 때문에 생긴 잠시의 틈, 한방을 만들 그 잠시의 틈을 제이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자세를 잡고 허리에 붙인 오른손에 위상력들을 쏟아 부었다, 그 힘에 주변의 기류가 통제 받았다, 기압이 통제 받았다. 그것은 극도로 세밀한 위상력 컨트롤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결전기였다. 그의 주먹에 작은 회오리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제 막 잔해를 다 쳐낸 남녀는 그가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들의 의식은 끊겼다. 제이의 손에서 내질러진 회오리가 남녀를 덮치고 그들을 날려버렸다, 남녀는 바람에 휩쓸려 지부장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벽에 부딪친 뒤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손대중은 못해서 미안하군”

 

제이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지부장실로 들어갔다, 지부장 실은 거대한 창이 달려 도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야경의 불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그 창 앞에 서 평화로운 도시의 야경을 보고 있었다.

 

“아, 어서 와 제이 오랜만이야, 여긴 어쩐 일이야”

 

야경을 보고 있던 데이비드는 제이가 들어오자 반가운 듯이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환영을 해줬으면서 내가 왜 온질 모른다면 섭섭한데”

 

제이도 힘겹게 웃으며 답했다.

 

“그런가? 그래도 네가 여기 올 이유는 꽤나 많아서 말이야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데/”

 

“…….그래 그럼 말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테러리스트들… 형이 한 거야?”

 

제이의 말에 데이비드가 작게 웃었다.

 

“하하하 나 참 그 테러리스트들의 말을 듣고 이렇게 온 거야? 역시 예전부터 재미있는 애야 너는”

 

“헛소리 그만하고 내 말에만 대답해, 일반인 대상 위상력 시술! 당신이 한 거냐고”

 

“…이제 형이라고도 안 부르네”

 

데이비드가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도시의 야경을 쳐다보았다.

 

“만약….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믿을래?”

 

“……..”

 

“그래 내가 했어, 그들이 시설에서 탈출해가지고 테러조직을 만들 줄은 몰랐지만 하하”

 

제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를 노려보았다.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결과적으로 너도 일조한 거니깐, 네가 없었으면 그런 실험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거야”

 

그의 말에 제이가 주먹을 쥐고 분노에 떨었다, 인류를 위해 희생된 자신이 행동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지?”

 

“인류를 위해서지, 위상능력자들은 언제나 부족해 그래서 새로운 위상능력자들을 인공적으로 만들뿐이야 정의를 위해서, 뭐 지금은 부작용이 좀 있지만 차차 나아질 거고”

 

“감히 그 입에 정의를 담지 마, 지켜야 되는 자들을 강제로 사지에 몰아넣는 세상에 무슨 정의가 있다는 거야!.”

 

“제이 정의를 정의하려고 하지마, 관점에 따라서는 악도 정의가 되고 정의가 악도 되는 법이니깐, 그래 예를 들어 진실을 위해 여기에 목숨 걸고 뛰어들어온 너의 정의로운 행동은 세간의 관점에서는 악인 것처럼”

 

“……형은 미쳤어”

 

“넌 너무 이상적이야,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이가 분노에 떨며 데이비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얼굴은 위선으로 얼룩져있었다.

 

“됐어 형 이제 그만해, 끝내자 여기서”

 

제이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곧바로 그에게 뛰어들어 그를 처치할 심정이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그저 조용히 웃고 있었다. 제이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주먹을 내지르기 직전, 그의 머리 속을 손가락으로 헤집는 고통이 느껴졌다.

 

“끄아아아아악!!!”

 

제이가 공격을 멈추고,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유니온이 너를 갖고 실험할 때 안전장치 하나 안 해 둔거 같아?”

 

데이비드가 책상서랍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끄으으으”

 

“널 죽이고 싶진 않았어, 기억소거만 하고 끝냈겠지만 이번 건 너무 컸어. 잘 가라 제이”

 

그때 제이가 입에서 피를 쏟으며 힘겹게 데이비드의 다리를 붙잡았다.

 

“웃기지 마…..  그런 짓을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뭐, 위상능력자들을 생산한 것 말이야? 걱정 마 그건 이미 정리 되고 있으니깐 너만 처리하면 모두 끝이야”

 

데이비드가 그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검은 유광색의 총구가 반짝였다.

 

제이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끝이었다 그는 결국 지고 말았다, 마지막 순간 제이는 검은양팀의 아이들과 유정을 생각했다.

 

탕! 한발이 총성이 울렸다,

 

“?”

 

그러나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제이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았다. 그를 쏘려던 데이비드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머릿속을 헤집던 고통도 사라졌다.

 

“제이씨 괜찮아요?!”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흐린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유정이었다. 그녀가 손에 아직도 김이 나는 총을 들고 그를 부축해주었다.

 

“유정씨…. 쏘면 어떡해 유정씨까지 잡힌다고….”

 

“괜찮아요 지부장.. 아니 데이비드의 자백은 이미 녹음해놨어요”

 

유정이 웃으며 품에서 녹음기를 꺼내 틀었다.

 

[뭐, 위상능력자들을 생산한 것 말이야? 걱정 마 그건 이미 정리 되고 있으니깐 너만 처리하면 모두 끝이야]

 

데이비드의 마지막 말이 흘러나왔다.

 

“정말… 못 당하겠네…”

 

“괜히 관리요원이 된 게 아니라고요, 제이씨 힘 좀 줘보세요 조금 무겁네”

 

힘겹게 자신을 옮기는 유정을 보며 제이는 살짝 미소 지었다.

 

“유정씨…. 미안해”

 

“괜찮아요 전부 이유가 있었잖아요? 그러면 됐어요”

 

유정도 다시 그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모든 게 끝났다, 둘은 천천히 지부장 실을 나갔다.

 

그때였다

 

“죽어어어!!”

 

바닥에 날려버린 남자 요원이 자신의 검을 들고 일어나 그들에게 덤벼들었다.

 

“유정씨!”

 

제이가 서둘러 유정을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 푹! 피가 유정의 얼굴에 튀었다,

 

“크크크크 꼴 좋다”

 

제이를 찌른 남자는 그 말을 하고 다시 쓰러졌다.

 

“유정씨…. 괜찮아?”

 

제이가 입에서 과도할 정도의 피를 흘리며 물었다.

 

“제이씨!!!”

 

유정이 서둘러 그를 지혈했다.

 

“하아하아 아프네 역시”

 

“말하지 마세요! 저기 누구 없어요?!! 누군가 도와주세요!!”

 

유정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

 

제이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울부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인생이었나….”

 

제이는 작게 중얼거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유정의 필사적인 울부짖음이 점차 멀어지고 그의 눈앞은 암전되기 시작했다.

 

 

 

 

 

 

 

 

 

 

 

 

 

몇 칠 후 검은양 팀의 아이들과 유정은 동아리 실에 앉아있었다, 5개의 자리가 놓여있는 테이블에는 한 개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

 

아이들은 모두 조용히 그 자리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항상 헤실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실없는 농담이나 하지만 의지되는 어른, 그는 지금 이곳에 없었다. 침울한 분위기가 방안에 깔려있었다.

 

그때였다.

 

“뭐야 왜 이렇게 침울해?”

 

정적을 깬 것은 익숙한 목소리였다, 아이들은 고개를 돌려 그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붕대을 온 몸에 감고 노란색 선글라스를 쓴 어딘가 어벙해 보이는 어른, 그들이 지금 제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아저씨!!!”

 

유리와 미스틸이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커억 애들아 상처 벌어진다”

 

“아저씨는 그래도 싸요”

 

세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나저나 제이씨 잘 해결된 건가요? 그 일은?”

 

슬비가 물어왔다.

 

“뭐 그렇지 다 유정씨 덕분이야”

 

제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유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밝게 미소지으며 그를 반기고 있었다.

 

제이는 유리와 메스틸을 각각 한 손으로 안으면서 정겨운 동아리 실을 훑어보았다.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을 걱정해주고 반갑게 마주해주었다,

 

데이비드는 말했다, 정의라는 것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고 그러나 제이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이 평화롭고 화목하고 또 지루하기까지 한 평화는 영원불변의 정의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제이는 오늘도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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